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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빨리 오르는 생활비에 떠나는 뉴요커들

#. 뉴욕에서 9년째 살고 있는 한인 제니퍼 김(52)씨는 최근 워싱턴DC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 집주인이 갑자기 렌트를 한 달에 400달러를 올리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로 재택근무를 하는데, 높은 렌트를 감당하면서 뉴욕에 꼭 살아야 할 이유를 못 느끼게 됐다”며 “워싱턴DC에는 일자리도 뉴욕만큼 많은 데다, 버지니아주에서 출퇴근하면 가까우면서도 질 좋은 아파트에 살 수 있을 것 같아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뉴욕주립대(SUNY)를 졸업한 한 한인 남성은 뉴욕주 노동국에서 1년간 근무하다 최근 텍사스주로 이직했다. 그는 “뉴욕에서 충분할 정도로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들은 대부분 경력을 요구하는데, 짧은 경력으로 뉴욕에서 혼자 생활비를 감당하긴 너무 어렵다고 느꼈다”며 “텍사스주 오스틴은 정치적으로도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은 데다, 가격도 저렴해 이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는 생활비 때문에 부담을 느낀 많은 뉴요커가 타주로 떠나고 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재정정책연구소(FPI)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렌트 중간값은 2018년 월 1483달러에서 지난해 1748달러로 약 1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뉴요커들의 평균 소득은 11.5% 늘었는데, 렌트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았던 셈이다.     주택 소유주들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 연방 센서스국의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조사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 부담 비용은 같은 기간 월평균 1812달러에서 2023달러로 증가했다. 주택보험과 유틸리티, 수리 비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주에서는 48만명이 넘는 이들이 뉴욕을 떠났고, 이들을 대체해 뉴욕주로 유입된 인구는 30만명에 불과했다.     높은 자녀돌봄 비용도 뉴요커들에게 큰 부담이다. ‘차일드케어를 위한 뉴요커 연합’에 따르면, 뉴욕주에서 평균적으로 자녀가 한 명인 가구는 평균 소득의 18%를, 뉴욕시에선 25%를 육아에 쓰고 있었다. 높은 보육비 때문에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위해 근무 시간을 줄임으로써 뉴욕시에서만 2022년 기준 230억 달러 규모의 경제활동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요커 생활비 기간 뉴요커들 뉴요커 연합 뉴욕주 노동국

2024-11-20

뉴욕시 고용시장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뉴욕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급감했던 일자리 약 100만개를 모두 되찾았다. 이에 따라 뉴욕시 일자리 수는 팬데믹 직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20일 뉴욕주 노동국(DOL)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뉴욕시 일자리 수는 470만9400개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직후 잃었던 민간부문 일자리 94만6000개도 모두 회복됐다. 이에 따라 뉴욕시 일자리 수는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1월 세웠던 기록(470만2800개)도 넘어섰다. 민간부문 일자리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0만9500개(2.7%) 추가됐다.     앞서 뉴욕시 독립예산국(IBO)은 뉴욕시의 고용시장이 내년 후반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시 독립예산국의 예상보다도 1년가량 고용시장 회복 시점을 앞당긴 셈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과 인재확보에 투자해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는 목표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아담스 시장은 “이날 발표된 뉴욕시 일자리 수 데이터는 뉴욕시 경제 회복의 분수령과도 같다”며 “이러한 모멘텀을 통해 끊임없이 기본에 집중하고, 뉴욕시 5개 보로 전체에서 뉴요커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용시장에서도 부문별 격차는 있었다. 지난달 뉴욕주 일자리 데이터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교육·건강서비스 분야 일자리는 12만300개(5.7%), 접객산업 분야 일자리는 3만6700개(4.1%) 늘어난 반면 정보(-2만4300개, -8.2%) 부문과 무역(-2만8100개, -1.9%) 분야 일자리는 줄었다.     뉴욕시 고용시장이 크게 회복됐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뉴욕시 경제 및 인력개발부시장은 “렌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뉴요커들의 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는 점,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최근 급증한 망명신청자들에게 신속하게 취업허가를 발급,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시 정부의 과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고용시장 뉴욕 뉴욕시 고용시장 뉴욕시 일자리 뉴욕주 노동국

2023-10-20

뉴욕주, 서류미비 노동자 보호 강화

뉴욕주 노동국이 서류미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확대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10일 “주 노동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초 시행한 근로자 보호 조치를 확대해, 노동 분쟁 중 보복 및 추방으로부터 서류미비 이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 노동국은 국토안보부(DH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류미비 노동자가 노동국 조사에 연루된 경우 기소 및 추방 가능성으로부터 임시 보호하며,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주 정부 기관을 포함해 시행하도록 확대된 이 기소재량권 절차는, 서류미비 노동자가 추방 또는 기타 형태의 보복 위협으로 인해 부당 노동행위를 요구하는 고용주에 대한 신고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뉴욕주 노동국의 직장 내 노동 조사에 연루된 서류미비 노동자는 DHS의 기소재량권을 뒷받침하는 ‘이해관계 진술서’를 직접 주 노동국에 제출하거나 변호사가 대신 제출하도록 할 수 있다. 동시에 노동자는 ‘추방유예 신청서’를 국토안보부에 제출해야 한다.     각 신청서는 국토안보부에서 검토하며, 승인될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추방유예 조치가 부여돼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고용관계가 지속될 경우 최소 2년 동안 추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는 모든 근로자가 이민 신분과 관계 없이 직장에서 공정성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 주 및 연방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는 해당 절차가 시작된 이래로 32건의 이해관계 진술서를 승인했으며, 이는 약 100명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해관계 진술서가 국토안보부에 접수되면 해당 조사를 받는 사업장의 모든 근로자는 추방 유예 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서류미비 노동자 서류미비 노동자 뉴욕주 서류미비 뉴욕주 노동국

2023-07-11

뉴욕시 노동시장, 현저히 느린 회복세

뉴욕시 노동시장이 전국 평균에 비해 압도적으로 느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핵심산업인 관광 일자리가 상당수 사라진 데다, 사무직 근로자들은 도심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다시 일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월 기준 뉴욕시 실업률이 9.4%로 전국 평균(4.2%)의 두 배 이상 높다고 보도하고, “뉴욕시는 관광 일자리가 급감한 데다, 사무직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중고(Double Whammy)’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 노동국에 따르면 10월 현재 뉴욕시 실업률은 9.4%로 9월(9.8%)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20.0%)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10%에 육박한다. 10월 전국 평균 실업률은 4.6%, 11월 4.2%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다. 작년 12월 일자리가 35만개나 늘면서 팬데믹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듯 했지만 올해 회복 속도는 매우 느렸다. 올해 3월 이후 뉴욕시에 추가된 일자리는 18만7000개에 불과했다. NYT는 “그나마 최근 몇 개월간 실업률이 하락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아예 일자리를 찾는 것을 포기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욕시 일자리 회복이 특히 느린 가장 큰 이유는 관광산업이다. 11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여행자들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관광업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지지부진해졌다. 비영리단체 시민예산위원회의 앤드류 레인 위원장은 “레스토랑·바·호텔에서 10만개 이상, 엔터테인먼트와 소매업 분야에서 6만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노동경제학 전문가인 제임스 패럿은 “작년 초 대비 전국 평균 10개 일자리 중 9개가 되살아난 반면, 뉴욕은 6개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사무직 근로자들은 뉴욕시로 돌아오길 꺼리고 있다. 많은 근로자들이 가족과 건강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조기 은퇴도 많아졌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은 다시 일하는 것도 주저하는 모습이다. 루이사 테이텀 브롱스 뉴욕공립도서관 직업코치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면서 위험도도 낮은 일자리를 원하는데, 문제는 이런 일자리는 없어 아예 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노동시장 회복세 뉴욕시 노동시장 뉴욕시 일자리 뉴욕주 노동국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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